방 윤 희 Bang Yunhee

33x27cm 장지에 수채watercolors on a Jangji (Korean traditional paper) 2020 방윤희 Bang Yunhee

33x27cm 장지에 수채 2020 방윤희

22x27cm 장지에 수채 2019 방윤희 22x27cm, watercolors on a Jangji(Korean traditional paper), 2019 Bang Yunhee

33x27cm 장지에 수채watercolors on a Jangji (Korean traditional paper) 2020 방윤희 Bang Yunhee
profile
약력
-2021 <슴슴5인전> 아트비트갤러리, 서울
-2020 <무심해서 붓질> 바이올렛갤러리, 서울
-2019 <슴슴5인전>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책
<내가 새를 만나는 법> 자연과 생태
<사라지지 말아요> 자연과 생태
Profile
-2021 <Seumseum 5> Artbit Gallery, Seoul
-2020 <Brush with Indifferently> Violet Gallery, Seoul
-2019 <Seumseum 5> Gallery Insaart, Seoul
Book
<How I Meet Birds>
<Please, Don't Disappear>
Contact
Mobile: 010 8819 0732
E-mail: toxic44@naver.com
SNS: instagram@chewingstreet
Artist's Note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일상은 흘러간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철이 든다는 건 두려움을 알게 됐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어떤 규격이 있는 건 아니다.
너무 큰 두려움은 나를 짓눌러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작은 두려움은 나를 겁 없이 키워 오만해지도록 만들어 버린다.
두려움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고
그것을 성실히 감당해내는 것이 삶일지 모른다.
ⓒ2022. 방윤희
한밤 중에 우리들
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리다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한 깊은 밤에
나는 너는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둥글게 말아 잡고
더딘 걸음을 내딛는다.
내 한 걸음이
조그만 손에 전해지고
조그만 한 걸음이
내 손에 전해온다.
한밤중에 우리들은
그렇게
끝을 모르고 걷는다.
ⓒ2021. 방윤희
나는 선함과 악함이라는 영역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원초적인 에너지에 대해 몰입하고 있다. 내가 그 힘을 쫓게 된 건 그동안 내가 살았던 세상에서 쫓겨나 다른 세상으로 던져졌을 때부터였다. 그 세계에는 온갖 두려움이 들어차 있어 나를 계속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짜부라진 나에게는 세상에 설 수 있는 어떤 힘이 필요했고 그 힘은 저기 높은 곳에서 나무들을 휘두르고 있는 원초적인 힘, 바로 야생의 바람이었다.
-집 앞의 낮은 산을 가만히 본다. 바람이 키 큰 나무들을 휘두른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부는 곳에 있으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어떤 에너지가 감싸는 느낌이 든다. 두려우면서도 피하고 싶지 않은. 그 바람 속으로 나도 달려들고 싶어 근질거리는 느낌-
야생의 바람 안에선 어떤 질서도 있을 필요가 없고 바람이 부딪히는 어떤 존재들과 바람이 통과하는 어떤 공간들만이 있을 뿐이다. 빛과 어둠을 통과해 선과 악을 넘어 아무것도 아닌 곳으로 흐른다. 나는 무심히 길을 가다가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에서 바람의 흔적을 느끼곤 한다. 원초적인 생명력 안에 들어있는 야생의 힘은 나에게도 어떤 에너지를 전달해 준다. 나는 그 힘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고 싶다. 야생의 바람이 전해주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담긴 그림으로.
ⓒ2019. 방윤희
Artist's Note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일상은 흘러간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철이 든다는 건 두려움을 알게 됐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어떤 규격이 있는 건 아니다.
너무 큰 두려움은 나를 짓눌러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작은 두려움은 나를 겁 없이 키워 오만해지도록 만들어 버린다.
두려움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고
그것을 성실히 감당해내는 것이 삶일지 모른다.
ⓒ2022. 방윤희
한밤 중에 우리들
바람이 그치기를 기다리다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한 깊은 밤에
나는 너는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둥글게 말아 잡고
더딘 걸음을 내딛는다.
내 한 걸음이
조그만 손에 전해지고
조그만 한 걸음이
내 손에 전해온다.
한밤중에 우리들은
그렇게
끝을 모르고 걷는다.
ⓒ2021. 방윤희
나는 선함과 악함이라는 영역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원초적인 에너지에 대해 몰입하고 있다. 내가 그 힘을 쫓게 된 건 그동안 내가 살았던 세상에서 쫓겨나 다른 세상으로 던져졌을 때부터였다. 그 세계에는 온갖 두려움이 들어차 있어 나를 계속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짜부라진 나에게는 세상에 설 수 있는 어떤 힘이 필요했고 그 힘은 저기 높은 곳에서 나무들을 휘두르고 있는 원초적인 힘, 바로 야생의 바람이었다.
-집 앞의 낮은 산을 가만히 본다. 바람이 키 큰 나무들을 휘두른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부는 곳에 있으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어떤 에너지가 감싸는 느낌이 든다. 두려우면서도 피하고 싶지 않은. 그 바람 속으로 나도 달려들고 싶어 근질거리는 느낌-
야생의 바람 안에선 어떤 질서도 있을 필요가 없고 바람이 부딪히는 어떤 존재들과 바람이 통과하는 어떤 공간들만이 있을 뿐이다. 빛과 어둠을 통과해 선과 악을 넘어 아무것도 아닌 곳으로 흐른다. 나는 무심히 길을 가다가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에서 바람의 흔적을 느끼곤 한다. 원초적인 생명력 안에 들어있는 야생의 힘은 나에게도 어떤 에너지를 전달해 준다. 나는 그 힘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고 싶다. 야생의 바람이 전해주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담긴 그림으로.
ⓒ2019. 방윤희
